기원 및 역사
펄구라미는 말레이반도, 수마트라, 보르네오 등 동남아시아 열대 지역을 원산지로 한다. 자연 서식지는 수풀이 우거진 저지대 하천, 늪지, 논두렁 주변처럼 수류가 느리고 수생식물이 밀생한 산성 연수 환경이다. 수면에서 직접 공기를 흡입하는 보조 호흡 기관인 미로기관(labyrinth organ)을 갖추어, 용존산소가 낮은 정체된 물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학명 Trichopodus leerii는 19세기 네덜란드 동물학자 피터르 블리커르(Pieter Bleeker)가 1852년에 기재하였다. 속명 Trichopodus는 그리스어로 '털 발'을 뜻하며, 실 모양으로 길게 변형된 복부 지느러미를 가리킨다. 이 복부 지느러미는 촉각 기관으로 기능하여 주변 환경을 탐색하는 데 사용된다. 관상어로서의 역사는 20세기 초 유럽 수족관 문화가 성숙하던 시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진주 무늬와 비교적 강건한 체질 덕분에 세계 각지로 빠르게 보급되었다. 국내에는 열대어 문화가 확산된 1970~1980년대 이후부터 수족관에서 꾸준히 유통되어 왔으며, 현재도 초보자 입문 어종으로 널리 권장된다. 상업적으로 유통되는 개체 대부분은 동남아시아 양식장에서 대량 번식된 것이다. 야생 채집 개체는 드물며, 국내 수입 물량의 대부분은 싱가포르, 태국 등지의 양식 개체다. 별도의 색상 품종 개량은 크게 이루어지지 않아, 시중에서 볼 수 있는 개체는 야생형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