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및 역사
구피(Poecilia reticulata)는 트리니다드 토바고, 베네수엘라, 가이아나 등 남아메리카 북부와 카리브해 연안의 수로와 소하천이 원산지다. 자연 서식지에서는 완류(느린 물흐름)의 얕고 따뜻한 수역에 주로 분포하며, 수질 적응 범위가 넓어 담수는 물론 기수 환경에서도 생존한다. 19세기 중반 영국의 어류학자 로버트 존 레클레이 귀피(Robert John Lechmere Guppy)가 트리니다드에서 채집해 학계에 보고한 것이 영어 일반명 'Guppy'의 유래로 알려져 있다. 풀레드(Full Red) 구피는 몸 전체와 지느러미를 붉은 단색으로 통일하는 것을 목표로 한 선별 교배 품종이다. 붉은색 계열의 색소 세포 발현을 극대화하고 황색·청색 등 다른 색소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세대를 거듭해 고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품종 성립의 정확한 시기나 최초 브리더는 공개된 기록으로 특정하기 어려우나, 1970~1980년대 동남아시아 및 일본의 구피 브리더들이 단색 품종 계열의 고정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풀레드는 현재 인터내셔널 구피 어소시에이션(IGA) 등 주요 구피 단체의 품평회에서 레드 계열 솔리드 클래스로 분류되어 경쟁하는 대표 품종 중 하나다. 발색의 균일성과 커버율, 지느러미 형태가 심사 기준이 되며, 이 때문에 브리더들 사이에서 꾸준히 선별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에는 2000년대 이후 구피 동호회 문화의 확산과 함께 수입 및 국내 브리딩 개체 모두 유통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수족관과 온라인 분양 경로를 통해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품종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