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및 역사
엔들러 구피의 원종인 Poecilia wingei는 베네수엘라 북동부의 파리아 반도 일대, 특히 라구나 데 파토스(Laguna de Patos) 호수를 중심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서식지는 수온이 높고 경도가 센 편이며, 식물성 유기물이 풍부한 얕은 수계로 일반 구피의 서식 환경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1937년 표본이 채집된 기록이 있으나, 관상어계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1975년 미국의 조류학자 존 엔들러(John A. Endler)가 야생 개체군을 재발견하면서부터다. Poecilia wingei는 오랫동안 구피(Poecilia reticulata)의 아종 또는 동종으로 다뤄지기도 했으나, 현재는 독립된 별개 종으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학명 표기 혼용 문제로 인해 일부 유통 현장에서는 여전히 Poecilia reticulata로 표기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정확한 분류가 아니다. 두 종은 자연 상태에서 교잡이 가능하며, 혼합 사육 시 순계가 빠르게 무너진다는 점에서 별도 관리가 필요하다. 국내에는 2000년대 이후 구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엔들러 구피' 또는 '미니 구피'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기 시작했다. 이후 일반 구피와의 교잡 개체인 '하이브리드 엔들러'가 다수 유통되었으며, 순수 원종에 가까운 개체는 상대적으로 구하기 어려운 편이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개체의 상당수는 순계와 교잡계가 혼재해 있으므로, 순계 유지를 원하는 사육자는 출처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