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및 역사
붉은귀거북(Trachemys scripta elegans)은 미국 미시시피강 유역을 중심으로 한 중부·남부 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자연 서식지에서는 유속이 느린 강, 호수, 연못, 늪지 등 수생식물이 풍부한 담수 환경에서 생활한다. 낮에는 바위나 통나무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위험을 감지하면 즉시 물속으로 뛰어드는 습성을 가진다. 관상용 거북으로서의 역사는 20세기 중반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번식이 용이하고 새끼 시절 손바닥 크기의 귀여운 외모 덕분에 미국 내 대량 생산이 이루어졌으며, 1970~1980년대를 거쳐 전 세계로 수출되었다. 국내에는 1970년대 후반~1980년대에 본격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하였고, 저렴한 가격과 강한 생명력으로 한동안 국민 반려동물에 가까운 위상을 누렸다. 그러나 성체가 되면 관리 부담이 커져 방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국내 하천과 저수지에서 번식·정착하는 개체 수가 급증하였다. 국내 토종 거북인 남생이와 서식지를 두고 경쟁하고 수생 생물을 포식하는 등 생태계 교란 문제가 심각해져, 환경부는 2001년 붉은귀거북을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하였다. 현재도 합법적인 유통과 판매는 허가제 하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자연 방생은 법으로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