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quado
붉은귀거북

📷 (c) Laurent Lebois ©, some rights reserved (CC BY) · iNaturalist

기본 등급

붉은귀거북

Trachemys scripta elegans

사육 난이도
적정 수온24~28°C
수질 (pH)pH 6.8~7.8
주 먹이배합사료, 수생식물, 소형 어류, 채소류
최소 수조90cm 이상 (성체 기준 120cm 권장)
성체 크기최대 20~30cm (암컷이 수컷보다 현저히 크다)

"눈 뒤의 선명한 붉은 줄무늬가 특징인 반수생 거북이다. 강인한 생명력으로 초보자도 기르기 쉬운 편이나, 30년 이상 생존하며 대형으로 성장하므로 장기적인 사육 계획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되어 있어 자연 방생이 엄격히 금지된다."

기원 및 역사

붉은귀거북(Trachemys scripta elegans)은 미국 미시시피강 유역을 중심으로 한 중부·남부 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자연 서식지에서는 유속이 느린 강, 호수, 연못, 늪지 등 수생식물이 풍부한 담수 환경에서 생활한다. 낮에는 바위나 통나무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위험을 감지하면 즉시 물속으로 뛰어드는 습성을 가진다. 관상용 거북으로서의 역사는 20세기 중반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번식이 용이하고 새끼 시절 손바닥 크기의 귀여운 외모 덕분에 미국 내 대량 생산이 이루어졌으며, 1970~1980년대를 거쳐 전 세계로 수출되었다. 국내에는 1970년대 후반~1980년대에 본격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하였고, 저렴한 가격과 강한 생명력으로 한동안 국민 반려동물에 가까운 위상을 누렸다. 그러나 성체가 되면 관리 부담이 커져 방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국내 하천과 저수지에서 번식·정착하는 개체 수가 급증하였다. 국내 토종 거북인 남생이와 서식지를 두고 경쟁하고 수생 생물을 포식하는 등 생태계 교란 문제가 심각해져, 환경부는 2001년 붉은귀거북을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하였다. 현재도 합법적인 유통과 판매는 허가제 하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자연 방생은 법으로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외형 및 특징

가장 두드러진 외형적 특징은 눈 바로 뒤에 위치한 선명한 붉은색(진홍~오렌지빛) 줄무늬이다. 이 붉은 줄무늬는 실제로는 귀가 아니라 고막 위치에 해당하는 피부 색소 띠로, 이 특징이 영어 이름 'Red-eared Slider'의 유래가 되었다. 등갑(背甲, carapace)은 어릴 때 선명한 녹색 바탕에 노란색과 검은색 줄무늬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매우 화려하다. 성장함에 따라 등갑 색깔이 점차 짙어져 올리브색, 갈색으로 변하며, 노령 개체, 특히 수컷 성체는 '멜라니즘(melanistic)' 현상으로 인해 전신이 거의 검게 변하기도 한다. 배갑(腹甲, plastron)은 밝은 노란색 바탕에 좌우 대칭의 복잡한 검은 무늬가 있다. 피부는 녹색 바탕에 노란 줄무늬가 있고, 앞발에는 길고 날카로운 발톱이 발달해 있다. 암수 구별은 성체가 되어야 비교적 명확해진다. 수컷은 앞발의 발톱이 매우 길고, 꼬리가 굵고 길며, 항문이 등갑 뒤 가장자리 바깥쪽에 위치한다. 암컷은 수컷보다 체구가 훨씬 크고(성체 기준 25~30cm 이상에 달하기도 함), 꼬리가 짧고 가늘며, 항문이 등갑 뒤 가장자리 안쪽에 위치한다. 새끼 시절에는 암수 구별이 어렵다. 유사 종인 노란배거북(Trachemys scripta scripta)과는 눈 뒤 줄무늬의 색상으로 구별할 수 있다. 노란배거북은 해당 줄무늬가 노란색을 띠는 반면, 붉은귀거북은 붉은색~오렌지색으로 선명하다.


수조 세팅 및 사육 환경

수조는 성체 크기를 고려해 충분히 크게 마련하는 것이 기본이다. 새끼 시절에는 45~60cm 수조에서 사육할 수 있지만, 성체(특히 암컷)는 120cm 이상의 대형 수조나 실외 연못이 적합하다. 수심은 거북이 뒤집혔을 때 스스로 몸을 바로잡을 수 있을 만큼 깊게 유지하되, 쉽게 숨 쉴 수 있는 수면 접근이 보장되어야 한다. 수조 밖으로 탈출하지 못하도록 뚜껑이나 안전장치를 반드시 설치한다. 반수생 동물이므로 물속 공간과 함께 몸을 완전히 말릴 수 있는 육지(배스킹존, basking zone)가 필수이다. 배스킹 스팟에는 UVB 램프와 열 램프를 함께 설치하여 등갑 표면 온도가 30~35°C가 되도록 조성한다. UVB 조명은 비타민 D3 합성과 칼슘 대사에 필수적이며, 이것이 부족하면 대사성 골질환(MBD)이 발생한다. 수온은 24~28°C로 유지하고, 겨울에는 수중 히터를 사용한다. 배설량이 매우 많아 강력한 여과 시스템이 필수다. 수조 용량의 2~3배 이상 처리 용량의 외부 여과기 사용을 권장한다. 그럼에도 정기적인 환수(주 1회, 30~50% 수준)를 병행해야 수질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바닥재는 청소의 편의성을 위해 자갈을 두껍게 깔기보다는 얇게 깔거나 아예 생략하는 사육자도 많다. 먹이는 전용 배합 사료를 주식으로 삼고, 삶은 닭 가슴살, 작은 물고기, 새우, 수생식물(워터 하이아신스 등), 데친 채소류를 부식으로 급여한다. 어린 개체는 동물성 먹이 비율이 높고, 성체는 식물성 먹이 비율을 높이는 것이 자연 식성에 가깝다. 초보자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작은 수조에서 장기간 방치하거나, 먹이를 지나치게 많이 주어 수질을 급속히 악화시키는 것이다. 또한 UVB 조명 없이 실내 빛만으로 사육하여 등갑 변형을 일으키는 경우도 빈번하다.


브리딩 노하우

성 성숙은 일반적으로 수컷이 3~5년, 암컷이 5~7년 정도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체 수컷은 암컷보다 훨씬 작고, 앞발의 발톱이 길게 발달하는데, 이 긴 발톱은 구애 행동 시 암컷의 얼굴 앞에서 빠르게 흔드는 데 사용된다. 암컷은 수컷보다 체구가 크고 꼬리가 짧아 어느 정도 성장하면 비교적 뚜렷하게 구별된다. 번식기는 봄~초여름(4~7월)으로, 수온이 올라가고 일조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컷이 암컷에게 활발한 구애 행동을 보인다. 가정 내 번식을 유도하려면 겨울철 수온을 다소 낮게 유지했다가 봄에 점진적으로 높여 계절 변화를 모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충분한 영양 상태와 넓은 사육 공간이 번식 성공률을 높이는 핵심 조건이다. 교미 후 암컷은 흙이나 모래 등 부드러운 땅을 파고 한 번에 4~20여 개의 알을 낳는다. 실내 사육 환경에서는 암컷이 산란 장소를 찾아 수조 밖으로 나오려 하거나, 육지 공간을 부지런히 긁는 행동을 보인다. 이때 산란 용도의 흙 박스(코코피트나 원예용 흙)를 별도로 제공해야 한다. 미수정란이나 무정란을 낳는 경우도 있으며, 실내 부화는 28~30°C로 유지되는 인공 부화기에서 60~80일 내외 소요된다. 부화한 새끼는 난황을 흡수한 뒤 곧 먹이 활동을 시작한다. 초반에는 작은 크기의 전용 배합 사료와 냉동 장구벌레 등 소형 동물성 먹이를 주로 급여한다. 새끼 거북은 탈수에 취약하므로 항상 수면 접근이 쉬운 환경을 유지해야 하며, UVB 조명과 배스킹 환경도 성체와 동일하게 갖춰야 한다. 국내법상 포획·방사는 금지이므로, 번식 개체의 분양이나 처리 방법을 사전에 충분히 계획해 두어야 한다.


질병 및 대처법

대사성 골질환(MBD, Metabolic Bone Disease)은 붉은귀거북 사육 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UVB 조명 부족이나 칼슘·인 불균형 식단이 주된 원인으로, 등갑이 물렁물렁해지거나 변형(피라미딩 현상)되고 사지가 약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는 수의사 처방 하에 칼슘 및 비타민 D3를 보충하고 적절한 UVB 환경을 즉시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방을 위해 UVB 램프를 정기적으로 교체하고(6~12개월마다 권장)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한다. 호흡기 감염(Respiratory Infection)은 수온이 지나치게 낮거나 급격한 온도 변화로 면역력이 저하될 때 세균 또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한다. 입이나 코에서 점액성 분비물이 나오거나, 물속에서 한쪽으로 기울어 수영하거나, 입을 벌리고 호흡하는 증상이 관찰된다. 조기 발견 시 수온을 적정 범위로 유지하는 것만으로 호전되기도 하나,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파충류 전문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사육 수온을 24°C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환수를 통해 수질을 청결히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수생 거북에게는 부패한 먹이 잔재나 과도한 유기물로 인해 수질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 피부 및 등갑에 세균성·진균성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등갑 표면이 하얗게 벗겨지거나 악취가 나는 궤양이 생기고 피부가 붉게 충혈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염 부위를 포비돈 요오드 희석액으로 소독하고 수조를 완전히 세척·소독하는 처치가 유효하다. 그러나 등갑 깊이 침투한 감염은 수의사의 처방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며, 여과 시스템 강화와 정기 환수로 예방한다.


합사 및 성향 가이드

붉은귀거북은 기본적으로 온순한 편이며 사람에 대한 경계심도 비교적 낮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다른 동물을 포식하는 경향이 강해지므로, 소형 어류(금붕어, 구피 등)와의 혼영은 피해야 한다. 중형 이상의 온순한 열대어나 금붕어를 임시로 함께 두는 경우가 있으나, 거북이 성장하면 언제든 포식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같은 종끼리의 합사는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수조 공간이 충분히 넓어야 한다. 배스킹 스팟을 두고 경쟁이 심해지면 약한 개체가 일광욕을 제대로 하지 못해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개체 수에 비례해 배스킹 공간을 복수로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컷끼리는 번식기에 서로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으므로 관찰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붉은귀거북은 국내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되어 있어, 사육 중인 개체를 자연 하천이나 공원 연못에 방생하는 행위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이를 어길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사육이 어려워졌을 경우에는 지자체에 설치된 붉은귀거북 수거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파충류 전문 동물원 및 단체에 기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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