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및 역사
구피(Poecilia reticulata)의 원산지는 트리니다드토바고, 베네수엘라, 바베이도스 등 카리브해 연안과 남아메리카 북부 일대다. 원래 자연산 구피는 얕고 따뜻한 하천, 수초가 밀생한 연안 수역에서 서식하며, 수질 적응력이 뛰어나 다양한 환경에 분포한다. 19세기 후반 유럽에 관상어로 도입된 이후, 전 세계 브리더들에 의해 체색·지느러미 형태·무늬를 기준으로 수많은 품종이 선발 고정되었다. 그라스 구피는 꼬리지느러미에 작은 점이나 무늬가 풀밭처럼 촘촘히 분포하는 패턴을 가진 계통을 통칭하며, 정확한 성립 시기는 문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1970~1980년대 일본과 동남아시아 브리더들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계통 고정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드 그라스는 그라스 패턴에 붉은(적색) 발색을 결합하여 선발 고정한 품종으로, 꼬리 전면이 선명한 적색 그물망 또는 점 무늬로 뒤덮이는 것이 목표 형질이다. 일본 IFGA(국제환경구피협회) 및 각국 구피 협회의 품평회 기준에서도 그라스 계열은 독립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국내에는 일본·동남아시아(싱가포르, 태국 등)를 통해 수입·유통되기 시작하였으며, 현재는 국내 브리더들이 자체 계통을 유지·개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만 발색 고정도는 입수 경로와 브리더의 관리 수준에 따라 편차가 크므로, 구입 시 수컷의 꼬리 전면에 그라스 패턴이 균일하게 채워진 개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