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quado
리코리스구라미
희귀 등급

리코리스구라미

Parosphromenus deissneri

사육 난이도
적정 수온24~28°C
수질 (pH)pH 4.0~6.5
주 먹이소형 생먹이 및 냉동 먹이 위주
최소 수조45cm 이상
성체 크기최대 3~4cm (암수 비슷)

"말레이 반도와 수마트라의 블랙워터 하천에 사는 소형 미로어(labyrinth fish)다. 몸 전체에 뚜렷한 흑갈색 세로줄이 그어지며, 수컷은 번식기에 지느러미 가장자리가 선명한 파랑 또는 붉은 빛으로 발색한다. 수질 변화에 매우 민감해 초보자에게 권장하지 않는 종이다."

기원 및 역사

리코리스구라미는 말레이 반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일대의 열대 블랙워터(blackwater) 하천과 습지에 서식한다. 블랙워터 환경이란 낙엽과 목재가 분해되면서 타닌과 부식산이 용출된 수계를 말하며, pH가 4~6대로 낮고 경도가 극히 낮으며 물 색깔이 짙은 홍차 빛을 띤다. 자연 서식지에서는 수초와 낙엽이 쌓인 얕은 웅덩이나 느린 유속의 소하천에서 발견된다. 학명 Parosphromenus deissneri는 19세기 독일 어류학자 피터스(W. C. H. Peters)가 기재한 것으로, 속명 Parosphromenus는 '유사한 오스프로메누스'를 뜻하며 미로기관(labyrinth organ)을 가진 근연 어류들과 묶인다. Parosphromenus 속 자체가 분류학적으로 지속적으로 재검토되고 있으며, deissneri 외에도 형태적으로 유사한 근연종이 여럿 존재해 현지 채집 개체의 정확한 동정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관상어 시장에는 주로 야생 채집 개체 또는 유럽의 소규모 브리더 개체가 유통된다. 국내에서는 수질 요구 조건이 까다롭고 유통량이 적어 매우 희귀한 종으로 취급되며, 관심 있는 전문 사육자들의 브리딩 노력으로 간헐적으로 국내 개체가 생산되기도 한다. 서식지 파괴로 인해 자연 개체군이 감소하고 있어 국제적으로 보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종이기도 하다.


외형 및 특징

몸은 가늘고 길쭉한 원통형이며, 최대 체장은 약 3~4cm 전후로 매우 작다. 기본 체색은 짙은 흑갈색~올리브 갈색으로, 머리 끝에서 꼬리자루까지 뚜렷한 흑색 세로줄이 이어지는 것이 이 속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이 세로줄 때문에 '리코리스(감초 사탕)' 무늬를 연상시켜 영어명 'licorice gourami'가 붙었다. 수컷은 번식기에 등지느러미, 뒷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의 가장자리에 선명한 파란색 또는 붉은색 테두리가 발색하며, 배지느러미(실 모양 변형)도 아름다운 색을 띤다. 지느러미 발색 정도는 개체의 건강 상태와 수질에 크게 좌우된다. 암컷은 체색이 전반적으로 수수하며 지느러미 색이 거의 없거나 매우 옅어 수컷과 비교적 쉽게 구별된다. 같은 Parosphromenus 속의 근연종(예: P. ornaticauda, P. filamentosus 등)과 외형이 유사해 혼동될 수 있다. 꼬리지느러미의 형태(원형~창형)와 발색 패턴, 서식지 원산지 정보를 함께 참고해야 정확한 동정이 가능하다. 어린 개체는 암수 모두 색이 옅어 성체와 구별이 쉽지 않다.


수조 세팅 및 사육 환경

사육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수질이다. pH 4.0~6.5의 강산성, 총경도(GH) 1~4 정도의 극연수 환경을 요구한다. 일반 수돗물은 pH와 경도가 높아 그대로 사용하면 안 되며, 역삼투압(RO) 정수 또는 빗물을 기반으로 타닌이 풍부한 블랙워터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피트모스 필터링, 아몬드 잎(Indian almond leaf), 오리목 열매 등의 자연 재료를 활용해 수질을 낮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조는 45cm 이상을 권장하며, 조명은 어둡고 흐릿한 환경을 선호하므로 과도한 조명은 피한다. 여과는 수류가 강하지 않은 스펀지 필터나 저출력 외부 필터가 적합하다. 바닥재는 짙은 색 모래나 자연 부식토가 어울리며, 아마존 소드, 크립토코리네, 자바퍼른 등 약산성에 적응하는 수초와 낙엽을 풍부하게 넣어 은신처를 만들어 준다. 먹이는 살아있는 장구벌레, 물벼룩, 브라인슈림프 노플리우스 등 소형 생먹이를 가장 잘 받아먹는다. 냉동 먹이(냉동 장구벌레, 냉동 물벼룩)도 적응하면 섭취하지만, 건조 사료나 인공 배합 사료에 대한 적응력이 낮은 개체가 많다. 물갈이는 한 번에 10~15% 소량씩 자주 하는 것이 수질 급변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초보자가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일반 수돗물로 사육을 시도하거나, pH와 경도를 충분히 낮추지 않은 상태에서 입수하는 것이다. 수질 부적합 시 개체가 급격히 쇠약해지므로, 반드시 수조 세팅과 수질 안정을 먼저 완료한 뒤 입수해야 한다.


브리딩 노하우

수컷은 보통 입수 후 6개월~1년 이내에 성적으로 성숙하며, 암수 구별은 성체에서 지느러미 발색과 체색 차이로 판단한다. 번식 시즌이 되면 수컷의 체색과 지느러미 발색이 뚜렷하게 짙어지고 지느러미를 활짝 펼쳐 암컷에게 구애 행동을 보인다. 번식을 유도하려면 수질을 최적 범위(pH 4.5~5.5, 극연수)로 맞추고 수온을 26~28°C로 유지하면 도움이 된다. 수초나 야자 껍데기, 작은 동굴 형태의 은신처를 제공하면 수컷이 그 안에 거품 둥지를 짓고 산란을 유도한다. 리코리스구라미는 일부 구라미류와 같이 수컷이 거품 둥지를 만드는 거품 둥지형(bubblenester) 번식을 한다. 산란 후 수정란과 치어는 수컷이 보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란 수는 적은 편으로 한 번에 수십 개 이내로 알려져 있다. 수정란은 2~3일 내에 부화하며, 치어는 처음에는 매우 작아 인퓨조리아(infusoria, 극소형 원생동물)나 아주 고운 분말 먹이를 급여해야 한다. 치어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갓 부화한 브라인슈림프 노플리우스로 전환할 수 있다. 치어 수조의 수질 유지가 핵심이며, 소량씩 자주 물갈이하되 수질 변화를 최소화해야 한다. 성장 속도는 느린 편이며, 성체 크기까지 수개월이 소요된다.


질병 및 대처법

벨벳병(Velvet, Oodinium 감염)은 리코리스구라미에서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외부 기생충 질환이다. 감염된 개체는 몸 표면에 금빛 또는 갈색 먼지를 뿌린 듯한 미세한 반점이 나타나고, 체표를 수조 벽이나 바닥에 문지르는 행동을 보인다. 치료는 수온을 약간 올리고(28°C 전후), 차광(遮光)을 한 뒤 구리 계열 약품 또는 아크리플라빈 계열 약품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리코리스구라미는 약품에 민감할 수 있으므로 규정 용량의 절반부터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예방을 위해 새 개체 입수 시 반드시 격리 검역 기간을 거친다. 세균성 감염(체표 궤양, 지느러미 부식)은 수질 악화나 수온 급변으로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 이차적으로 발생하기 쉽다. 지느러미 끝이 하얗게 녹거나 체표에 붉은 충혈 및 짓무름이 생기면 의심해야 한다. 원인 세균에 따라 항생제 약품(예: 독시사이클린, 에리트로마이신 계열)을 격리 치료 수조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수질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평소 적정 수질 유지와 청결한 수조 관리가 최선의 예방책이다. 식욕 부진 및 소모성 쇠약은 질병이라기보다 수질 부적합이나 만성 스트레스에 의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개체가 구석에 웅크리고 먹이를 거부하며 색이 옅어진다면 우선 수질(pH, 경도, 수온)을 재확인해야 한다. 내부 기생충 감염(예: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편모충류 등) 가능성도 있으며, 이 경우 메트로니다졸 계열 약품이 사용되기도 한다. 야생 채집 개체는 입수 직후 체내 기생충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격리 기간 중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합사 및 성향 가이드

리코리스구라미 자체는 매우 온순하고 소심한 성격으로, 다른 어종을 공격하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러나 이 종이 요구하는 극단적인 약산성·연수 환경에 함께 적응할 수 있는 어종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사실상 종 전용 수조(species-only tank)로 운영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합사를 시도한다면 동일한 블랙워터 환경에서 서식하는 소형 테트라(예: 네온테트라는 적응 가능하나 체격 차이 고려), 코리도라스 중 연수 적응 가능 종, 또는 같은 Parosphromenus 속의 다른 종을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다. 피해야 할 어종은 활동적이거나 큰 어종, 지느러미를 쪼는 습성이 있는 어종이다. 리코리스구라미는 몸집이 작고 지느러미가 얇아 쉽게 상처를 입으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발색이 떨어지고 급속도로 쇠약해진다. 또한 중·고 pH를 선호하는 대부분의 일반 관상어(구피, 플래티, 몰리, 엔젤피시 등)와는 수질 요구 조건이 완전히 달라 합사가 불가능하다. 같은 종끼리의 사육은 소규모 그룹(수컷 1~2마리, 암컷 2~3마리 정도)으로 운영하는 것이 적합하며, 수컷 간에는 번식기에 가벼운 세력 다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충분한 은신처와 시야 차단 수초를 배치해 완화한다. 밀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수질 오염이 빨라지므로 45cm 기준 소수 개체 유지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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